일본 경제지가 경고한 "한국판 잃어버린 세대"—주택과 AI가 동시에 청년 자산을 압박한다 (2026.06)

"집도 멀어지고, 일자리도 흔들린다" 한국판 잃어버린 세대의 시작?

※ 본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이미지입니다.
사진 출처 : Pixabay

 오늘(6월 14일) 야후재팬 뉴스에 한국 관련 기사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은 이렇다. "韓国経済が複合二極化—住宅価格とAIが若年層の資産形成を圧迫(한국 경제가 복합 양극화—주택 가격과 AI가 청년층 자산 형성을 압박)"

일본에서 10년 넘게 살았던 경험으로 일본 미디어가 한국 경제를 다루는 방식에 익숙해진다. 보통은 'K-뷰티 수출 호조', 'BTS 경제 효과' 같은 밝은 소식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 기사는 달랐다. 논조가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걱정을 담고 있었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1990년대 일본 버블 붕괴 이후 청년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떠올렸다.


한국은행이 경고한 '복합 양극화'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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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가 자산 불평등 심화와 소득 불평등 재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 양극화' 국면에 들어섰다. 한 가지가 나빠지는 게 아니라 두 가지가 한꺼번에 나빠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조금 더 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 자산 불평등: 집값이 오르면서 이미 부동산을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격차가 커졌다

- 소득 불평등: AI와 자동화가 일자리 구조를 바꾸면서 고임금 직군과 저임금 직군 사이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20~40대 청년층을 압박하고 있다. 집을 살 돈도 부족한데, 내 일자리도 불안하다. 이게 지금 한국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이다.


일본에서 직접 본 '잃어버린 세대'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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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살던 시절, 내 주변 30~40대 일본인 지인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집을 포기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 "언제 집 살 거야?"라고 물으면 대부분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오를 거 알면서 버블 때 사면 안 되잖아." 그 안에는 체념이 있었다.

일본의 버블 붕괴(1991년) 이후 이른바 '잃어버린 30년'을 거치면서 일본 청년들이 택한 전략은 단순했다. 소비하지 않는다, 결혼하지 않는다, 집을 사지 않는다. 저축은 하지만 미래 투자보다는 현재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방어 수단이었다.

지금 한국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패턴이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 "영끌"해서 집을 샀다가 금리에 짓눌리는 경우, 혹은 처음부터 "나는 집 포기했어"라고 말하는 경우. 방향은 반대지만 출발점은 같다. 집이 더 이상 노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라는 감각.


AI가 가져온 새로운 위협—소득 불평등의 재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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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문제만으로도 벅찬데, 소득 구조까지 흔들리고 있다.

야후재팬에는 같은 날 이런 기사도 올라와 있었다. "AI時代の税制論—雇用代替なら「ロボット税」必要(AI 시대의 세제 논의—고용 대체라면 '로봇세' 필요)"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가 파이낸셜 타임스에 기고한 내용을 인용한 기사였는데, 요지는 이렇다. "AI는 현재 인간 업무의 80%를 수행하게 될 것이다."

과장처럼 들릴 수 있지만, 나는 일본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이 흐름을 조금 일찍 목격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일본 대기업들이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 반복 업무부터였다. 서류 처리, 데이터 입력, 정형화된 고객 응대. 그러더니 점점 범위가 넓어졌다. "이 정도 업무는 사람이 안 해도 되겠는데"라는 말이 회의실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한 건 생각보다 빨랐다.

한국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AI 도입 속도가 빠를수록 고임금 전문직과 저임금 단순직 사이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집값 문제와 AI 일자리 문제.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청년층을 짓누르는 것이 한국은행이 말한 '복합 양극화'의 실체다.


그렇다면 지금 청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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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보고서나 일본 경제지가 이 문제를 다룰 때, 대부분 정책적 해법을 이야기한다. 공공주택 확대, 자산 재분배, AI 세금 논의 등. 중요한 이야기이지만, 정책이 현실을 바꾸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내가 헤드헌팅 현장에서 20년 가까이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건 하나다. 구조가 어렵더라도, 자신의 '희소성'을 키운 사람은 어느 시대에도 살아남았다.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복잡한 판단, 관계 관리, 창의적 문제 해결—에 자신의 경력을 쌓아온 사람은 10년 뒤에도 선택받았다.

집을 못 사는 시대라고 해서 자산 형성 자체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부동산 외의 자산 형성 방법을 일찍 공부하고, 자신의 전문성을 AI가 침범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키우는 것—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응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가 남긴 가장 큰 교훈이 있다면, 그건 "포기하는 속도가 빨랐다"는 것이다. 한국 청년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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